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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이직준비 일기(1)
    일상적인글 2023. 9. 12. 00:18

     

    최근에는 6월에 퇴사 이후, 멘탈을 잘 정리하고 이직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. 

    이제와서 글을 쓰는 것은 어느정도 일련의 면접들을 거치면서 내 머릿속이 정리되었고, 

    그것을 글로 남기기 위해서 정리하기로 했다. 결국 이직을 했던 경험도 먼 훗날에 나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.

     

    퇴사 후, 멘탈정리라 하면 결국엔 이직을 위한 나의 업무를 정리하는 일이었는데

     

    1. 이력서를 쓴다

    2. 내가 생각하는 회사에 대한 비젼을 생각한다

     

    이 두가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. 사실 직전 회사에서 정말 쉴틈없이 일을 해왔기때문에 퇴사하려고 정신차리니

    개인 깃허브는 방치되어있었고(회사 깃에서는 내가 커밋 수 1등이었는데...), 내가 공부했던 문서는 회사에 모든 것이 아카이브되어 있었다.

    이제와서 회사에 아카이빙되어있는 문서나 내용을 가져올 수도 없고, 겸허하게 회사 노션에 작성된 부분을 잘 정리해두고

    인수인계서에서 참고하여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하여 두고 왔다. 

     

    생각해보니, 내가 했던 일을 남에게 잘 설명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.

    나는 웹 관리자 -> 마케팅 및 SNS 컨텐츠 디자이너(스포츠) -> 마케팅(치과) -> 개발자(프론트)의 루트를 탔는데

   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기 전 까지는 사실 제대로 된 이직이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다.

     

    나름대로 SNS 관리하며 열댓개 정도 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컨텐츠를 만들고 할 때는 블로그 관리를 잘해서

    내가 관리하는 블로그들의 방문자 수는 적어도 1000명이었고, 그 중에서 열심히하는 블로그는 1~5천 정도의 방문자였으니 나름대로 잘 운영했었더랬지. 그래도 나는 이 나름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데 좀 어려움을 겪었다. 지금은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, 나라는 사람을 포장하는데 약간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 같다. "나 이런 사람이야" 라는 표현에 스스로 인색했던 느낌.

     

    그래서 사실 내가 많은 일들 중 "개발자"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위와 같은 이유도 있었다.

    개발자는 코드로 거짓말을 할 수 없다. 코드가 결국 내 일이자, 나를 잘 포장해서 보여줄 수 있는 포장박스다.

    물론 처음에 편입을 해서 개발자를 시작할 때에는 "어릴적 부터 생각했던 웹마스터의 꿈을 이뤄보자"였지만 직업으로 이 일을 하면서

    가장 크게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"코드"가 존재한다는 것이다.

     

    사실 이 글을 올리기 전에 몇 몇의 회사의 면접을 경험했다. 면접을 경험하며 느낀 것은 신입 면접이랑 이직 면접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. 단순 코딩을 잘한다고 뽑는 것도 아니고 (물론 아웃라이어는 예외다) 기술면접을 잘 본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.

    이 것을 빨리 깨달아야했는데, 깨닫는 것이 좀 늦었다. 아무래도 주변에서 계속 "잘하니까 좋은데 무조건 갈거야"라는 말에 스스로 심취해있었던 모양이다. 이 틀을 깨기 위해서 이직을 마음 먹어놓고는 거기에 스스로 벽을 만들고 갇혀있었던 것 같다 (ㅠㅠ)

     

    스스로 복기를 해보자면, 기술 면접을 신입처럼 준비했다는 점이 패착인 것 같다. 개발자 면접 썰이 아니라, 다른 직군의 이직 관련 정보를 보는데 경력직으로 "신입같은 경력자"는 바라지 않는다는 영상을 봤다. 맞다. 그럴 것 같다.

     

    그리고 또 다른 점은 "나라는 사람을 잘 표현하지 못한점" 이다. 글로는 요리조리 스스로를 잘 표현할 수 있음에도 면접만 가면 스스로를 포장하지 못하고 낮추는 나를 발견했다. (ㅋㅋㅋ) 사실 포장이라고 해봤자. 나 이런거 해봤고 요런저런 생각도 많아! 라는 식으로 진짜 나를 표현하는 건데 거기에 굉장히 소극적이었다. "협력적인 나" "희생적인 나"를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.

     

     

    인상깊은 내용 중 하나가 내가 이 전회사에서 업무 배분을 어떻게 했냐는 이야기인데

    여기서 그냥 내가 어떤 생각과 기준으로 이 업무를 가져왔는지가 핵심이었던 것 같은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했다.

    회사가 궁금한건 "니가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어떻게 업무 배분을 했니"가 아니라 "업무 배분할 때, 넌 어떤 기준을 가지고 너의 업무를 가져와서 일을 했니" 같은 내 이야기가 궁금했을텐데 말이다.

     

    신입 면접은 아무곳이나 날 데려가줘의 느낌이라면, 이직 면접은 "나는 이런 이야기가 있어. 내 이야기를 듣고나서 내가 괜찮으면 우리 같이 일해보자" 의 느낌이 큰 것 같다. 이직은 나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고찰을 하는 과정의 느낌.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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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블로그는 사실 직접 만들까 뭘 할까 어쩔까 별에 별 생각을 다 해보았는데, 결국 티스토리로 진행하기로 했다.

    플랫폼 생각하느라 머리 짜매느니 검색노출도 잘되는 티스토리로 확정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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